나는 내가 본질을 중요시하는 사람이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본질은 무엇인가?
그것조차 모르겠다.
생각을 글로 정리한다는 것은 참 어렵다. 나는 지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조차 모르겠다.
이건 내 아카데미 기간과 나 스스로에 대한 회고이다.
그냥 스스로에 대한 두서 없는 글 이기에 어떠한 타이틀도 남기고 싶지 않다. 그냥 지금은 내 생각의 정리가 필요한 것이다.
사실 지금 이렇게 회고하는게 무언가 사건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아무 일도 없었다. 그러다 문득 느껴진 것이다.
굳이 사건이라고 하면 아카데미의 C6 핑거프린트 팀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는 것이 되겠다.
이 블로그의 Day 0의 글을 내가 썼다. 그리고 앞으로 이 블로그는 C6 기간동안 매일매일 Day 0 Day 1 Day 2 Day 3가 점점 채워질 것이다.
아무튼 저 블로그를 쓰면서 느꼈다. 아 좋다!
회고란 것은 항상 어렵다. 리마인드도 어렵다. 내 과거를 돌아보는 것도 참 어렵다. 우리는 항상 과정을 중요시하지만 돌아보면 잘 생각이 나지 않을 때가 많다. 과정이 생각나더라도 개별적인 의사결정, 개별적인 액션들은 기억이 나지만 ‘우리가 왜 그랬더라?’는 참 돌아보면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C6 팀에서 블로그를 시작했다.
일단 좋았던 것은 강제성이 부여되니 쓸 맛이 났다.
근데 쓰다보니 문득 내 블로그도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블로그를 쓰는 과정 자체가 나에게 회고와 복기의 시간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개인 블로그를 이어서 해야겠다라고 생각했다.
오늘 아카데미 러너이자 대학 동기인 ‘샨’하고 같이 차를 타고 가면서 이야기를 나눈 것이 있다. ‘AGI가 현실이 되고 Physical AI가 세계를 다 잡아먹으면 어떻게 세상이 변할까?’
사실 AI에 대해 아카데미에 와서 많은 활동들을 했고 내 삶이 많이 변하였다. AI를 쓴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아카데미에 와서야 느꼈다. Once you see it you can’t unsee it 이라는 말이 있다. 그거를 내가 AI에서 느꼈다.
아무튼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이 이야기를 하면서 사실 내가 옛날부터 생각해오던 소설이 있었다. 소설이라 할 지 글이라 해야할 지. 그냥 내가 생각하던 스토리이다. 내가 그리는 미래에 대해 어떻게 보아야 할까에 대한 부분이다.
AI가 모든 것을 대체한다면 지구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인류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우리의 삶은 어떻게 될까? 일의 형태는 어떻게 변할까? 누가 왜 일을 할까? 무엇이 남을까? 우리의 본질은 무엇일까?
항상 생각해오던게 있었는데 오랜만에 이 이야기를 샨하고 하게 되었다. 샨도 재미있는 스토리라 봐주었다.
그래서 이 소설을 다시 써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근데 그동안 소설을 왜 안썼는가? 옛날에 이 소설을 건드렸던 적이 있다. 제목조차 없는 글. 근데 나는 AI를 썼다. 나는 빨리 연재를 하고 싶었고 AI로 딸깍 해서 내 생각만 전달하면 내 말이 소설이 될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멈췄다. 내가 원하는 퀄리티가 안나오고, 뭐 여러가지 이유로.
블로그도 생각해보면 최근에 소홀했다. 마찬가지다. 가장 최근 글을 AI로 딸깍해보았는데 진짜 별로였다.
근데 문득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일을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근데 지금은 다르다. 일을 일단 어떻게든 해내는게 중요하다.
블로그도 소설도 마찬가지이겠다. 블로그를 잘 쓰고 SEO를 잘 하고에 나는 집중했다. 그래서 하나하나의 글에 매우 집중했다. 근데 지금 보니 어떤가. 공들였지만 버려졌다. 소설도 마찬가지이다. 연재의 효율을 생각했다.
사실 블로그의 본질은 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의 생각을 글로 남김에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러고 있고
근데 나는 왜 SEO를 신경썼는가? 왜 각각의 이미지를 다 webp로 바꾸고 다 용량 세팅하고, 하나하나 alt text를 쓰는데에 집중했는가? 나는 내 생각을 글로 남기는데에 집중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왜 소설을 쓰고싶은데 AI를 쓰려 했었던걸까? 나는 AI의 도움을 받아 나의 글을 완성하고싶었던 것 일까? 아니면 AI로 대필을 하고싶었던 것 일까?
SEO, AI, 소설 등… 나는 참 외형적 요건을 따졌구나 라고 느낀다. 나는 본질을 놓쳤다.
그래서 본질은 무엇일까
블로그라면 나의 생각을 글로 남기기. 소설이라면 내가 그리는 그림을 글로 남기면 되는 것이겠다. 그러면 그냥 하면 된다. 제목도 내 마음대로 양식도 내 마음대로.
링크드인을 보았다. 최근 멘토에게 PM/PO라는 직무 등에 대해 물어보다가 링크드인 관리에 대해 들었다. 나도 링크드인을 관리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링크드인을 들어가보니 난장판이었다. 나는 링크드인을 외형적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썼구나 라고 느껴졌다. 내가 쓴 글은 AI 투성이, 영어로 썼지만 정작 외국인도 읽지 않는. 경력/이력이 채워져있다. 하지만 뭐를 했는지는 텅텅
나는 링크드인을 그럴듯 하게 쓰기에 집중했구나. 사실 링크드인은 나를 표현하고, 내 생각을 남기는 것인데
또 잘 하려고 대충했다. 대충했기에 망쳤다.
나는 스타트업, 비즈니스, PM/PO 관련해서는. 일에 관해서는 항상 본질을 중요시 했다. 하지마 내 스스로에 대한 본질을 놓치지 않았나 라고 반성한다.
이제부터 블로그도 쓸 것이다.
이제부터 목표는 블로그를 잘 쓰고 글을 많이 남기는 것이 아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이라도 쓰는 것이다.
소설도 다시 써볼 것이다. 역시나 잘 쓰고 효율 있게 쓰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조금씩이라도 글을 채워나가보자는 것 이다.
써봤는데 별로면 어떤가 문체가 shit이면 어떤가? 중요한 것은 매일매일 조금씩 내 생각을 글로 남겼다는 것 아니겠는가
생각해보니 항상 url slug도 seo최적화를 하려 했었는데 그럴 필요조차 못느꼈다. 오늘은 그냥 내 생각을 남기는게 중요했으니까
사진은 넣을껄…
이것도 본질이 아니긴 하지. 하지만 사진도 기록을 남기는거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