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학교도 그러한지 모르겠지만 나의 모교인 DGIST에는 조금은 신경이 쓰이는 졸업요건이 있다.
인턴십 1회 이상 필수
DGIST를 졸업하기 위해서는 DGIST 대학원 연구실이나 외부 기업에서 인턴십을 1회 필수로 해야한다.
이마저도 기존에는 DGIST 대학원 인턴십만을 졸업요건으로 인정해주었고, 최근 완화된 것이다.
사실 인턴십이 내가 하고싶다고 무조건 합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기에 다소 신경쓰이는 졸업요건이 아닐 수 없다.
다행스럽게도, DGIST CUop1 기업 인턴십의 경우 무조건 학년순 → 학번순 으로 합격을 보장하기에 대학원 인턴십에 비해서는 고학년에게 졸업을 보장해준다. (반대로 말하자면 저학년에게는 기회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대체 텍스트]
제목: DGIST 심화-현장-인턴십 교과목 및 이수 요건 안내
1. 학번별 이수 요건
2020~2022학번: 2학점 필수 + 2학점 선택 이수
2023학번 이후: 1학점 필수 + 3학점 선택 이수
2. 인턴십 교과목 상세 목록 (교과목명 | 등록학점 | 참여기간 | 개설시기 | 참가대상 및 비고 순)
국내 인턴십 I, II: 1학점 | 4주 이상(붉은색 강조) | 1, 2학기 및 여름, 겨울 계절학기 | 4학기 이상(6학기 이내) 재학 중인 학부생
국내 인턴십 III, IV: 2학점 | 9주 이상 | 1, 2학기 및 여름, 겨울 계절학기 | 4학기 이상(6학기 이내) 재학 중인 학부생
국내 인턴십 V, VI: 10학점(실제 인정학점 2학점) | 14주 이상 | 1, 2학기 및 여름, 겨울 계절학기 | 4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부생(붉은색 강조)
국내 인턴십 VII: 2학점 | 8주 | 여름, 겨울학기 | 3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부생
해외 인턴십 I, II: 각 1학점(5주 이상), 2학점(9주 이상) | 여름학기 | 국내 인턴십 이수 권장
해외 인턴십 III, IV: 각 1학점(5주 이상), 2학점(9주 이상) | 겨울학기 | 국내 인턴십 이수 권장
해외 인턴십 V, VI, VII, VIII: 10학점(실제 인정학점 2학점) | 14주 이상 | 1, 2학기 | 재학연한 초과 여부 사전 확인 필요
연구본부 인턴 프로그램 I, II: 1학점 | 4주 이상 | 여름, 겨울학기
대학원 인턴 프로그램 I, II: 1학점 | 4주 이상 | 여름, 겨울학기
온라인 인턴십 I, II: 1학점 | 9주 이상 | 1, 2학기 | 4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부생
온라인 인턴십 III, IV: 1학점 | 9주 이상 | 여름, 겨울학기 | 4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부생
3. 주요 유의사항 및 변경사항 (하단 주석)
국내 인턴십은 타교 대학원에서 진행하는 연구 인턴십을 포함하지 않음.
인턴십 교과목은 2~4학년 대상으로 개설됨 (단, 연구본부/대학원 인턴 프로그램은 전 학년 개설, 국내 인턴십 V, VI은 3~4학년 대상).
2025학년도 변경 사항:
국내 인턴십 I~IV 개설시기 확대 (계절학기 포함).
<융합연구원 인턴 프로그램> 명칭이 <연구본부 인턴 프로그램>으로 변경.
연구본부 및 대학원 인턴 프로그램 참여기간 단축 (5주 → 4주).
2026학년도 변경 사항 (붉은색 강조):
2026학년도 1학기부터 <국내인턴십 I, II>는 참가기간이 5주 → 4주로 변경.
2026학년도 1학기부터 <국내인턴십 V, VI>는 참가대상이 6학기 → 4학기 이상 재학 중인 학부생으로 변경.
[요약] 이 표는 DGIST 학부생의 졸업 요건 중 하나인 현장 인턴십의 학점, 기간, 시기를 설명합니다. 특히 2026학년도 1학기부터 국내 인턴십 I, II의 기간이 4주로 단축되고, 국내 인턴십 V, VI의 참가 자격이 4학기 이상으로 완화된다는 점이 붉은색 텍스트로 강조되어 있습니다.](https://i0.wp.com/john-baek.com/wp-content/uploads/2026/01/CleanShot-2026-02-12-at-10.42.08%402x.png?resize=1006%2C1024&ssl=1)
나는 대학교를 들어오자마자 2학년 1학기에 창업을 시작하였고, 그 이후로 계속 창업쪽으로 진로를 굳혔다. 그런 나에게 대학원 인턴십은, 특히 과학기술원의 연구실 인턴십은 선택지가 아니라 느껴졌다.
자연스럽게 나는 CUop 인턴십을 하고자 마음먹었다.
CUop란?
CUop는 KAIST, DGIST, UNIST, GIST 4개의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산학협력 인턴십 프로그램으로, 여름 혹은 겨울 방학 8주의 기간동안 과학기술원 재학생이직접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고 문제 해결에 참여하는 인턴십 프로그램이다.
이번 25-26 겨울 CUop의 경우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UNIST는 참여하지 않았다.

다른 학교들은 절차가 다르다고 알고있지만, DGIST의 경우 CUop 합격자가 먼저 정해지고 그 이후에 기업이 정해진다. 특히, 앞서 언급했던 것과 같이 DGIST는 학기차가 높은 학생을 1순위로 선발하고, 그 다음에 동학기차인 경우 학점순으로 학생을 선발하기에 지원 절차가 쉬운 편이다.
사실 나는 이번 CUop의 신청을 놓칠뻔 했다.
나는 학교 메일과 네이버 메일, 구글 메일, 회사 메일 등 모든 이메일을 내 메일 프로그램에 연결해두고 최우선으로 확인한다. 나는 메일을 놓치는 일이 거의 없다. 당연하게도 나는 이번 CUop의 공지 또한 메일로 안내받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공지가 언제 뜰지를 기다리고만 있던 어느날, 학교에서 만난 친구가 CUop를 신청했는지 물어보았다. 나는 화들짝 놀랐다. 내가 모르는 사이에 메일이 온건가..?
알고보니, 이번 CUop는 메일에 공지가 없이 학교 포털에만 공지가 올라가 있었다.
왜 당연히 메일로 안내해줄거라 생각했었는지, 지금 떠올려보아도 아찔하다.
그 친구가 아니었다면 나는 신청을 놓쳤을거고 인턴십 문제로 인해 초과학기를 하고 졸업을 늦게 해야했을 것이다.
다행히 그 친구의 말 덕분에 하루만에 나는 모든 지원서를 작성하고 지원할 수 있었다.
1-3지망 기업 선택하기
CUop에 신청서를 작성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은 기업 순위를 선택하는 것이다.
CUop 신청서를 제출할 때 부터 3지망까지 기업을 선택해 입력하도록 되어있고, 실제 인턴십 면접 절차가 진행될 때 1지망 → 2지망 → 3지망 순으로 지원 및 면접을 하게된다.
따라서 신청서 단계에서부터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을 확정해 작성해야 한다.

CUop를 신청할 때에 기업 리스트 및 현황을 엑셀 파일로 다운받아볼 수 있는데, 나 같은 경우 Notion에서 불러오기를 하여 각 기업들에서 필요한 업무, 위치, 기업 분야 등을 기준으로 필터링 하고 선호도를 정하였다.
나에게 있어 CUop 기업 선택시 가장 중요한 기준은 ‘기획/비즈니스’도메인의 업무를 할 수 있는가였다.
대부분의 CUop 기업들은 아무래도 과학기술원 학생들을 뽑다보니 ‘개발자’ 혹은 ‘생명과학 연구’와 같은 공학/과학 계열 업무를 위주로 인턴십 채용을 진행한다. 하지만 나의 경우 ‘개발’ 자체보다는 창업과 더불어 기획/비즈니스쪽에 훨씬 큰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역량을 필요로 하는 기업을 골라 1,2,3지망을 선택했다.

미리 기업에 메일을 넣자
사실 CUop에서는 공식적으로 학생과 기업이 최종 매칭 전에 1:1로 연락하는 것을 금지한다. 하지만 여러가지 사항을 고려했을 때 이것의 마냥 따르기만은 쉽지 않은 규칙이기도 하다.
이를 이해하려면 먼저 CUop의 지원 절차에 대해 알아야 한다.
DGIST한정으로 CUop의 지원 절차를 대충 보자면 아래와 같다.
학생의 기업 1-2-3지망 선택 → CUop 포털 홈페이지에 자기소개서 및 지원서 입력 → 1지망 기업 선택 및 지원 → 1지망 기업과 면접 진행 → (불합격시) 2지망 기업과 면접 진행 → (불합격시) 3지망 기업과 면접 진행
여기서 문제는 1지망 2지망 3지망 기업 모두 합쳐서 단 3일의 기간 내에 면접을 마쳐야 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1지망 기업의 면접이 3일차로 정해진다면 나머지 기업의 면접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지는 난처한 상황에 처해진다. 물론 1일차에 1지망 기업과 바로 면접을 진행하여 합격을 하면 좋겠지만, 만약이라는 상황을 대비해서 미리 기업과 연락해 일정을 조율하고 소개하는 유도리가 필요하다.
나는 기업에 지원서를 넣자마자 홈페이지에 공개된 메일 주소로 이메일을 남겼다.
나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하고 내 포트폴리오를 첨부해 미리 어필을 하였다. 해당 기업은 원래 유명한 기업이다보니 TO에 비해 더 많은 학생들이 지원을 하였고 이러한 어필이 필요하다 느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안타깝게도 나는 1지망 기업에서 함께하지 못하게 되었다. (면접 기회도 없었다..)
사실 1지망 기업은 선호 학교: KAIST라고 되어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다.
이미 DGIST측 담당자와 KAIST선호 라고 되어있는 기업에 지원해도 되는지 물어보았을 때 담당자 또한 TO에 따라 불합격할 확률이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었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이기로 하였다.
나의 역량이 부족하였을 수도 있고, 혹은 정말 KAIST 학생을 선호해서였을수도 있다.
어찌되었든 나는 바로 2지망 기업에 연락하였고 면접 일정을 잡았다.
비즈니스 모델 미리 공부해가기
2지망 기업은 서울에 위치한 스타트업 기업으로, 나에게는 비즈니스 모델이 매우 흥미로운 회사였다.
이 회사는 무슬림2을 위한 한국 여행 플랫폼을 만드는 기업이었다.
이곳이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에는 몇가지 지점이 있었는데 지원 당시 나의 생각은 이러했다.
- 무슬림 분들은 할랄3 식사를 하셔야 하기 때문에 여행지에서의 식당과 메뉴가 제한된다.
- 특히 무슬림분들 개개인별로 추구하는 종교적 방향성 / 할랄 정도가 모두 다르기에 원하는 정보를 찾기 쉽지 않다.
- 무슬림은 하루에 5번의 기도시간이 있기 때문에 여행 중 기도시간이 보장될 필요가 있다.
- 이러한 이유들로 타지에 여행가는 무슬림분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와 여행을 제공할 수 있다면 무슬림 여행객들에게 확실한 니즈가 있을 것이다.
- 특히 여행업과 무슬림이라는 도메인으로 사업을 하면 글로벌 단위로도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비즈니스 모델은 ‘무슬림’을 위한 에어비앤비처럼 느껴졌다. 어떻게 보면 다양한 여행/숙박 플랫폼이 있지만 무슬림분들은 종교적인 특성 때문에 기존 플랫폼을 이용하기에 제약이 있을 것이다.
이 상황에서 기존 플랫폼과 동일한 기능을 제공하고, 여기서 무슬림을 위한 필터링된 정보와 여행지/식당을 제공하게 된다면 확실히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이라 느껴졌다.
우선 나는 면접 전에 한번 더 회사에 대해 조사해보고 관련 유튜브 영상들로 비즈니스를 공부했다.
무엇보다 직접 앱을 다운받아 탐색해보며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고 현황이 있는지 파악했다.
인터뷰
실제 인터뷰는 단 한가지 빼고는 매우 순조로웠다.
약간은 당황스러웠던 개발에 관한 질문이었다.
사실 이 회사는 TO가 2명이었고 모집 공고에 따르면 비즈니스 기획 파트 1인과 개발 파트 1인을 모집중이었다.
물론 나는 사전에 메일을 통해 개발보다는 비즈니스쪽에 관심이 있고 포트폴리오도 비즈니스를 위주로 구성하여 지원하였다. 하지만 메일을 주고받으며 알게된 사실은 회사 입장에서 더 급하게 필요한 것은 개발인력이었고 나 또한 어찌되었든 컴퓨터 공학 전공이기 때문에 개발쪽으로도 업무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던 것이다.
인터뷰는 대표를 포함한 회사 임원 3명과 다:1 면접으로 진행되었다.
기본적인 자기소개와 인사를 나누고 거의 첫번째 질문이 개발자분의 질문이었고 개발에 대한 기술적인 질문이었다.
“List와 Array의 차이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사실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면 바로 답변이 나와야 하는 질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나는 이 질문에 바로 대답하지 못했다.
일단 가장 먼저 부끄럽게도 기억이 안났다. 실제 이론적으로 공부했던 기억이 있지만, 과제나 프로젝트를 하며 명확히 구분하고 쓰지 않았기에 그냥 생각이 나지 않았다.
그리고 개발 면접이 아닌 기획이나 비즈니스, 운영 등에 대한 면접을 기대하고 갔었기에 순간 개발 관련 질문이 나와 굉장히 당황스러웠다.
솔직히 전부 다 핑계이고 그냥 내가 멍청해서 답을 못한게 맞다.
뭐 어쩌겠는가, 기억이 안나는거는 솔직하게 기억이 안난다고 답을 했다.
이 답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질문의 의도였다. 내가 느끼기에는 초반에 이러한 질문을 하셨다는 것은 들어와서 내가 실질적으로 개발 업무에 투입되기를 희망하시고 내가 기초적인 지식이 있는지를 확인하려고 하신 듯 하였다.
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하며 내 솔직한 의견을 말했다.
내가 컴퓨터공학과이기는 하지만 실질적으로 나 스스로 개발자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기획자나 PM/PO에 더 가까운 사람이다. 포트폴리오에서도 확인했겠지만 개발직무보다는 사업운영과 기획 등에 더욱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컴퓨터공학은 그냥 내 전공일 뿐이다. 내가 개발업무에 투입되어야만 한다면 나도 가서 배우면서 할 수는 있겠지만 실질적으로 회사 입장에서는 내가 참여 안하는 것 보다도 교육이나 커뮤니케이션을 위한 공수가 들어갈 것이고, 실제 기업에서 운영중인 프로덕트 관점에서 실무 경험이 없는 내가 코드에 기여하는게 더 리스크가 있다고 느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나는 회사에 합류하게 된다면 개발 업무보다는 현재 운영이나 데이터 분석 등에 초점을 맞추어서 업무하고 싶다.
다행히 인터뷰를 진행하던 임원분들께서도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공감해주시고 인터뷰의 방향성을 틀어 비즈니스나 기획쪽으로 이야기가 더 흘러갔다.
그리고 이어지는 인터뷰는 순조롭게 잘 진행이 되었다.
질문들은 대체로 현재 회사의 비즈니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앱이나 웹을 보았을 때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보이는지, 내 포트폴리오에 대한 질문, 왜 창업을 하고 싶은지 등등… 회사에 대한 질문과 나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나는 내가 생각하고 느끼는 지점들을 솔직하게 가감없이 모두 말하였다.
마찬가지로 회사의 앱이나 현재 사업 방향성에 대해 내가 긍정적으로 느낀 부분들 뿐만 아니라 명확히 개선이 필요해 보이는 부분에 대해서도 말하였다.
물론 내가 회사의 사업 방향에 대해 아직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상태일 수도 있고, 혹은 이미 내가 생각한 부분에 대해서 회사에서 느끼고 개선을 진행중이었을수도 있기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조심스럽게 말하였다.
많은 부분에 대해서 대표님께서도 공감하시고 몇몇 부분은 이미 회사 차원에서도 개선을 하고 있거나 준비중에 있었다.
그렇게 인터뷰가 순조롭게 끝났고, 나는 이 회사에서 겨울학기동안 두달의 인턴십을 시작하게 되었다.
- CUop(Co-Op): 대학과 기업이 협력하여 운영하는 현장 실습 교육 과정으로, 학생이 일정 기간 기업에서 실무를 경험하며 학점을 이수하는 제도 ↩︎
- 무슬림(Muslim): 이슬람 종교를 믿는 사람을 지칭하는 단어 ↩︎
- 할랄(Halal): 이슬람에서 허용된 것 이라는 뜻으로, 무슬림들은 할랄인 음식을 위주로 식사를 한다. 대표적으로 ‘돼지고기’를 먹을 수 없다. ↩︎